매난국죽 사군자와 동양풍의 인테리어가 브런치와 양식을 만났다. 이 시대의 퓨전 스타일 맛집 바로 별내의 '사생활'입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어울릴 줄 몰랐던 두 사람이 만나 절친이 된 것 같이 색다른 느낌의 동서양의 만남이 예상하지 못했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얼마 전까지 그레이 가든이라는 브런치 까페가 있던 골목 모퉁이에 새로운 가게가 문을 열었습니다. 어찌보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모서리입니다. 그럼에도 발길을 멈췄던 이유는 새롭게 '든 자리가' 그 만큼 눈길을 끌만하기 때문입니다. 언뜻 보아도 밝고 화사하면서 동시에 따뜻한 느낌의 조명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아우라를 만들어 냅니다.
이목을 사로잡는 외관
이리 둘러보고 저리 둘러보게 만드는 특색이 분명한 브런치 카페입니다. 한 마디로 '예쁘고 분위기 좋은 맛집'입니다. 실제로 저희가 창가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 음식점을 들어오는 분들이든 지나쳐 가는 행인이든 제 갈길만 보며 걷지 않습니다. 언제나 시선은 '사생활'을 향해 있었습니다. 별내 카페거리에는 맛집들과 카페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식사할 곳을 고르는 것 또한 큰 즐거움입니다. 인터넷 서핑을 하며 별점을 보고 가게를 고르는 것이 빠르고 실패없이 식당을 찾는 효율적인 방법이라면 느긋한 주말 저녁에는 산책하며 평소 모르고 지냈던 분위기 좋은 곳을 찾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저희도 차를 몰고 가다가 그대로 지나쳤습니다. 그러면서도 저희 모두 새로운 음식점이 들어섰다는 것을 빠르게 눈치챌 수 있었고, 찰나의 기억에 남는 느낌으로 이곳에서 저녁을 먹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쉽게 각인될 수 있는 외관을 가진 레스토랑입니다.
동양의 정수. 별내에서 사군자를 만나다
실내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깁니다. 노란색 조명을 받아 한층 따뜻한 느낌의 적갈색 식탁과 의자, 인테리어가 아늑한 느낌을 한층 높입니다. 이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적어도 분위기 하나는 제대로 잡았다는 겁니다. 요즘 음식점들 음식 수준이 상향평준화가 되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맛집 기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식당은 정말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사 전에 손을 씻으러 가는 길에 보이는 작품들입니다. 4개의 그림이 연달아 붙어 있는데, 느낌이 오더라구요. 매난국죽 사군자가 순서대로 열을 맞춰 서 있습니다.
가만히 서서 잠시 예술작품을 구경해도 좋을 것 같은 퀄리티입니다. 화려한 매화가 기분을 올려줍니다.
청아한 난초를 바라보니 마음깊이 안정감이 생깁니다. 많은 색을 쓰지 않고 세심하게 그려낸 어두운 난초 잎사귀에서 품격이 느껴집니다.
국화의 커다란 잎사귀에 나비가 날아듭니다. 큰 마음과 넓은 도량이 사람과 자연을 자연스레 끌어당기는 느낌이 듭니다.
대나무의 기상이 한 껏 느껴지도록 표현한 그림이 정말 멋있습니다. 국화까지 보고 나서 대나무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잠시 생각을 해보았지만, 제 예상을 훨씬 벗어난 만큼 멋진 표현이었습니다. 대나무 숲이 아닌 대나무 하나만 부각시켜 그렸을 줄이야. 대나무의 고결한 기상에 걸맞게 두 마리의 학이 아랑곳 않고 두 날개를 펼쳐 자기 길을 나아갑니다.
사생활. 말 그대로 프라이빗 (Private)한 식사장소
깊은 감상에서 빠져나와 다시 식탁으로 돌아옵니다. 아직은 밖이 어둑해지기 전의 모습입니다. 식탁 위에 달과 같이 둥근 조명들이 하나씩 매달려 있습니다. 눈이 부시지 않고 분위기는 고조시키는 적절한 조명입니다.
저녁 하늘과 같이 찍으니 커다란 조명이 정말 둥근 달처럼 보입니다. 여리고 가는 잎사귀의 사군자 그림과 대비되는 부드럽고 서글서글한 조명이 한 자리에 있으니 복합적이고 다양한 느낌과 감각이 살아나는 듯합니다.
조금 더 안으로 들어가면 사생활을 지키며 마음껏 식사할 수 있는 식탁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편한 친구들이나 지인들과 방문하시면 편안하고 아늑하게 담소나누며 식사하는 좋은 추억을 안겨줄 것 같네요.
사진 찍다보니 저희가 주문한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크림까르보나라와 나폴리탄 파스타. 크림까르보나라는 처음 받았을 때 소스가 조금 묽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조금씩 먹다보니 면에서 수분을 흡수하면서 딱 적당한 느낌의 크림 소스가 되어 있었습니다. 크림파스타지만 커다란 방울토마토를 곁들여 먹으며 로제느낌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토마토는 매우 신선했고, 실제로는 로제 느낌이라기 보다는 크림소스 안에서 토마토 과즙이 나오며 부드러운 크림 맛과 크림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새콤한 맛이 어울리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양송이 버섯과 베이컨도 넉넉히 들어있습니다.
처음 주문해본 나폴리탄 파스타. 순살치킨 네 조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얇게 슬라이스된 소세지, 양송이 버섯이 보입니다. 새콤한 토마토 소스와 더불어 달콤함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첫 맛에서 토마토 케쳡 맛과 달콤함이 느껴져서 제 기대와는 달랐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곧 새로운 토마토 소스 맛에 익숙해져서 맛있게 남은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순살 닭튀김은 부드럽고 육즙이 넘치는 두툼한 고기의 식감과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퍽퍽하지 않은 다리살로 튀킨 것으로 생각되네요.
세심한 셀프바
셀프바를 이렇게 예쁘고 세심하게 꾸민 음식점이 있을까요? 레스토랑을 차리고 운영하다보면 예상하지 못한 비용지출이나 에너지 소비가 많을텐데요, 그러다보면 식기나 접시, 컵 등에 소홀해지기 마련입니다. 사생활은 손님들의 식사에 최선의 배려를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특히, 두꺼운 유리컵은 볼 때부터 우아함을 자아내고 물을 따라 마실 때 잔에서 전해오는 묵직함이 고급스러움을 느끼게 합니다. 적지 않은 물병들은 찬물부터 미지근한 물까지 종류별로 마련한듯 했습니다.
앞접시, 사탕, 그리고 일회용품이 정갈히 준비되어 있고, 뒷 편에는 꽃들이 셀프바에 신선함과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셀프바가 보편화되면서 효율성은 올랐지만 사무적이고 삭막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세심히 준비된 셀프바는 효율성보다는 손님들의 편리함과 편안함에 우선적으로 초점을 두었다고 느껴집니다.
참고로 테이블마다 디퓨저가 놓여있습니다. 이것도 세심함의 발로 입니다. 향이 심하게 나거나 그래서 음식 맛에 영향을 주거나 하지 않았습니다.
마무리
별내에도 들어선 사생활. 인테리어로 한 번, 세심한 배려로 두 번, 예사롭지 않은 음식으로 세 번 즐거움을 선사하는 맛집으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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