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부터 어린아이까지 함께 즐거운 식사를 하기 쉽지 않죠. 여러사람의 입맛은 물론 분위기를 한꺼번에 잡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때론 한정식 코스 요리를 먹고 싶거나 오랜만에 친구나 친척들과 편하게 식사를 할 때 마땅한 장소 정하는 것이 고민일 때가 많습니다. 맛집으로서 모든 음식이 맛있어서 부모님과 같은 어른부터 어린 아이들까지 좋아하고, 음식 구성도 특색있고, 가성비가 좋은 레스트랑이기도 하며, 직원들이 친절하기까지 하다면 어떠실까요? 요즘 시대에 어느 것 하나만 잘해도 칭찬받을 수 있을텐데, 사당역에서는 이 모든 것을 잘해내는 곳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와 식사한다고 해도 마음편히 정하여 갈 수 있는 곳, 사당역 '담양에초대'에 여러분들을 본격적으로 초대합니다.
담양에 초대를 추천하는 이유
오늘은 마음 먹고 '담양에초대'를 칭찬할 겁니다. 이 블로그의 맛집을 비롯하여 모든 제품은 제가 특별히 언급하지 않는 한 내돈내산입니다. 담양에 초대도 내돈내산이며 정말로 좋았기 때문에 칭찬을 합니다.
1. 친절함과 능숙함: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습니다. 전화받는 직원이 친절하고 설명을 차근차근 잘 해줍니다. 무엇을 물어보면 된다/안된다, 어디까지 되고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명확히 알려주는 편입니다. 직접 가보니 바쁜 음식점인데도 전화 하나를 받더라도 제대로 하는 음식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화의 능숙함 뿐만 아니라 서빙에서도 능숙함이 보입니다. 음식을 나누어먹을 그릇을 요청하면 적당한 개수의 그릇과 여분의 젓가락을 함께 챙겨주었습니다. 직원분들께서 상황파악이 빠르고 능숙하게 일을 처리합니다.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닙니다. 다 먹은 그릇을 빠르게 치워주지 않았던 점은 아쉬웠지만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2. 세심함과 유연함: 가장 좋았던 점은 코스요리를 어른 숫자에 맞추어 주문했음에도 아이들의 음식도 함께 챙겨주었다는 것입니다. 어린이들 음식을 따로 주문하지 않은 것은 오히려 방문한 저희가 죄송스러울 수 있는 부분임에도, 저희가 요청하지 않은 아이들 죽이나 공기밥, 후식이 나왔습니다. 항상 그러시는 것인지, 아니면 저희가 운이 좋았던 것인지를 모르겠지만 적당한 범위 내에서 손님들이 감사함을 느끼며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줍니다.
3. 음식의 구성과 맛, 그리고 가성비: 음식 구성이 독특하고 알찹니다. 코스요리를 시켰을 뿐 어떠한 요리가 나올지는 잘 모르는 상황이었 는데, 에피타이저 외에는 예상 밖의 멋진 음식들이 나왔습니다. 국 하나도 그냥 끼워넣지 않았습니다. 국으로 추어탕을 제공할 때 즈음에는 저희가 지불할 음식값이 아깝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서빙된 음식들의 맛은 기본적으로 '맛있다'는 기준을 채웠고, 어떤 음식들을 '정말 맛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저 그렇다 혹은 맛이 없다라는 음식은 없었습니다. 그럼, '담양에초대'에서 주문했던 보리굴비 코스요리 2인과 조릿대정식 2인 요리를 소개합니다. 두 요리를 가족들이 나누어 먹다보니 아래 음식이 어떤 코스에 속하는지 불분명한 점도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에피타이저
에피타이저와 메인요리, 식사가 구분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 느낌에 맞추어 적당히 나누어보았습니다. 흑임자죽은 적당한 달달함과 고소함이 느껴집니다. 어른부터 어린아이들이 모두 좋아했습니다.
샐러드는 특별한 특색이 있진 않습니다. 다만 채식을 좋아하는 저희 가족은 즐기는 음식이었습니다.
죽순우렁초무침. 약간 매운 맛이 있지만 이것도 모두 팔렸습니다. 특히 우렁이 들어간 점이 좋았습니다.
잡채는 여러 가지 채소가 넉넉히 들어가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의 에피타이저와 주식으로 좋았습니다.
연어요리: 저는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코스요리 중 하나에만 나오다보니 어른 1인당 하나가 돌아가지 않아서 양보했습니다. 저 대신 먹은 분의 말로는 연어는 조금 비렸다고 하네요. 아마 가장 좋지 못한 평을 받은 음식이라고 생각됩니다.
활어회 요리: 이것도 양보하느라 못 먹었습니다. 지금보니 네 점이었네요. 그럴 줄 알았으면 하나 먹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두 분이 양보하지 않고 두 점씩 드신 것 같습니다.
메인요리
수육을 기준으로 메인이라고 구분해보았습니다. 수육은 잡내가 없고 고기가 부드러웠습니다. 아이들이 집중공략했지만, 그 와중에 한 점을 먹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맛이 좋았습니다.
계절전: 아이들 중 한 명이 먹기 전에 개떡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개떡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향이 좋고 식감이 뛰어나고 맛이 탁월합니다. 비주얼 대비 최대 반전의 음식입니다. 위에 올려진 고명도 맛의 깊이를 한층 더 높여줍니다.
만두국: 만두국은 칼칼한 맛이 났습니다. 어른들은 시원하게 드실 맛입니다. 어린아이들은 청양고추 때문에 많이 먹지는 못했습니다. 덕분에 제 배가 불렀습니다.
고추튀김과 단호박 튀김: 그냥 고추튀김이 아닙니다. 단백질이 채워진 고추튀김, 추어고추 튀김입니다. 별미입니다. 고추에서 매콤한 맛이 나와서 튀김과 추어의 맛을 적당히 잡아줍니다. 단호박은 신선합니다.
치즈 감자요리: 감자가 살살 녹습니다. 겨우겨우 한 젓가락 입에 넣어봤습니다. '여기 음식은 다 맛있네' 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떡갈비: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었습니다. 육즙이 정말 많고 풍부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소스가 나온 것은 몰랐었네요. 떡갈비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황태구이: 황태요리 전문점에서 먹던 황태구이보다 맛있었습니다. 황태 살이 통통했고, 잔가시도 없었고 소스의 매콤함과 달달함이 제게는 딱 좋았습니다. 맛이 좋고 양도 생각보다 넉넉해서 가족에게 더 나누어 주었는데, 그 가족은 더 먹고 싶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제 배가 불렀습니다.
식사와 후식
식사 반찬이 나옵니다. 시금치와 김치, 깍두기를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습니다. 두부 시금치 요리가 매우 슴슴해서 다른 매콤한 반찬대비 담백한 맛이 우월했습니다.
아직 감동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추어탕이 나오다니요. 양도 아주 넉넉히 나옵니다.
제가 기다리던 보리 굴비. 굴비 두 마리를 매우 많은 인원이 먹었는데도 밥 한 그릇 먹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거 먹고 인터넷을 보리굴비 주문했습니다.
후식 양갱과 매실차: 양갱을 얼려서 나옵니다. 얼어있다보니 어린이들이 첫 맛에 맛있음을 느끼지 못하고 남겼습니다. 제가 먹어서 좋았습니다. 입안에서 양갱이 녹자 고급스러운 양갱 맛이 났습니다. 다른 가족들 챙기느라 매실차를 깜빡하고 못 마셨습니다. 달지 않고 적당히 좋았다고 하네요.
마무리
담양에초대. 맛이 좋고 음식 구성이 좋습니다. 10점 만점에 9점 이상입니다. 그런데 직원의 친절함과 배려심은 9점 이상입니다. 10점 만점에 10점 드리겠습니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주셔서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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