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빙수에 진심인 카페. 재치와 센스가 넘치는 데일리 오아시스

nowpia 2023. 10. 21. 22:10
반응형

반응형

맛있는 빙수가 드시고 싶으신가요? 가격은 부담스럽고 양은 부족해서 빙수 먹기가 주저되시나요? 빙수를 받아드는 순간 감탄이 나오는 빙수 맛집이 별내 카페거리에 있습니다. 데일리 오아시스 Daily oasis 입니다. 지치고 피곤한 우리의 하루에 꿀맛같은 휴식을 선사하는 아기자기한 카페입니다. 

데일리 오아시스 Daily Oasis

빙수를 먹고 싶어하는 가족을 데리고 카페거리를 한 바퀴 돌았습니다.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며 여유롭게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적하고 넓은 곳을 찾았습니다. 날도 좋아 산책겸 카페거리를 누비는데, 그 중 한 곳이 눈에 들어옵니다. 빙수를 시그니쳐 메뉴로 내걸고 있는 카페였습니다. 감각있는 글씨체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양주 카페거리를 수놓을 멋진 가게 중 한 곳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단어들입니다.

 

 

이름에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

오아시스는 사막을 연상시킵니다. 모래과 갈증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데일리 오아시스를 들어서는 순간 사막에 온 듯한 느낌이 드는 인테리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더위와 목마름이 느껴지는가? 그렇다기 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사막입니다. 흰색과 노란 계열의 색의 자연스러운 조합이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전합니다. 가게에 비치되어 있는 야자나무는 이곳이 우리 삶의 갈증을 해결해 줄 오아시스임을 암시합니다.  소파들은 둥글고 편안한 느낌을 줍니다. 탁자도 모서리가 없습니다. 어른들 뿐만 아니라 몸을 잘 가누지 못하거나 실내에서 뛰고 달리는 어린 아이들이 함께 오더라도 크게 다칠 염려를 접어두어도 좋습니다.

벽면에는 아기자기한 공예품과 기념품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안으로 더 들어오면 넓은 실내가 나타납니다. 한 눈에 얼핏보아도 꽤 넓은 실내 공간임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살펴보니 제가 들어온 문은 후문이었던 것 같네요. 여닫이 문 두 개가 나란이 서 있는 곳이 정문으로 보입니다. 오아시스라는 이름에 걸맞게 몇 그루의 야자나무와 선인장이 놓여있습니다. 크기로 보아하니 어린 아이들이 함께 와도 크게 위험하지 않을 것 같네요. 조명과 실내 인테리어, 의자, 테이블이 모두 노란 계열로 따뜻한 느낌과 밝은 느낌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이러한 느낌의 인테리어는 낮과 저녁 모두 생동감을 주기에 좋습니다. 창가 쪽으로는 1인 석들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고 마주보고 앉을 수 있는 원형의 작은 테이블, 공간활용을 극대화한 사각 테이블과 네모난 소파가 함께 놓여 있습니다. 별내 카페거리에 유동인구가 많은 편이지만, 이 정도 실내 공간과 테이블 숫자라면 많은 손님들도 한꺼번에 수용가능할 것 같네요.

독특한 메뉴 구성

카페거리를 방문하면서 기대하는 것 중에 하나는 가게들마다 주메뉴로 내걸고 있는 시그니쳐 메뉴입니다. 데일리 오아시스에서는 독특한 쿠키를 음료와 함께 제공하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요즘 어느 카페에서나 외래어나 외국어 메뉴들을 자주 볼 수 있다보니, 데일리 오아시스에서 자신있게 선보이고 있는 메뉴 중에 하나인 '말차먹었소'는 재미와 함께 편안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어린이나 어른이나 한 번쯤은 시도해보고 싶은 이름과 메뉴 구성입니다. 쿠키 아이스크림 음료의 조합이라니요. 반칙에 가까운 조합입니다. 저거 하나 시키면 온가족이 즐거울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물가가 올라서 가족끼리 밖에 나가서 음료 하나 먹기도 어려운 시기인데, 말차먹었소는 넉넉치 못한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부터 달콤함을 맛보고 싶은 어린이의 마음까지 십분 이해하여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메뉴로 보입니다. 저기 올라간 쿠키가 소가 아니라 강아지나 고양이였다면 나누어 먹기 부족했을 겁니다. 요즘 트렌드인 고양이를 과감히 내세우며 '말차먹었냥'으로 작명하거나 강아지를 내세우며 '누가 말차먹었개'로 이름짓는 것도 가능했을 겁니다. 그랬다면 어른들은 쿠키에 입도 대지 못하고 입맛만 다셨을 겁니다. 그러나 소이기 때문에, 넉넉하고 푸짐한 소를 모티브로 쿠키를 만들었기 때문에 가족들이 정답게 나누어 먹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려심이 넘치는 데일리 오아시스이기에 일상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그 옆에는 말차 프라프치노와 카멜넛 프라프치노가 나란히 서있습니다. 그리고 그 위에도 어김없이 쿠키가 놓여있습니다. 예전에도 음료를 시키면 쿠키를 함께 주는 커피숍이 있곤 했습니다. 어느 순간 커피숍이 크게 늘어나고 커피가 일상을 대표하는 음료로 자리를 잡으면서 고객들은 가성비 커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 무렵부터 커피의 단가를 맞추면서 쿠키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에 데일리 오아이스에서 음료 메뉴에 함께 제공하는 쿠키는 우리나라의 '정'이나 '덤'의 개념을 다시금 상기시키게 합니다. 어른들은 마음이 푸근해지고 어린이들은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메뉴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 저희가 데일리 오아시스의 빙수에서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더라면 이러한 쿠키와 조합된 음료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그저 특색을 내세우기 위한 보여주기식 메뉴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빙수를 맛보고 난 후에 저 메뉴들을 다시 보니, 충분히 시도해보아도 좋을 메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데일리 오아시스의 빙수

우선 저희는 이번에 야외 테이블에서 빙수를 먹었습니다. 날도 좋았고 야경도 운치가 있었습니다. 야외 테이블도 노란 계열입니다. 에너제틱하고 활기넘치는 느낌의 색상입니다. 

저희가 먹은 빙수입니다. 빙수를 받아들자마자 감탄이 나옵니다. 빙수와 감탄이라.. 매우 어울리지 않는 관계입니다. 왜냐하면 보통 빙수는 가성비가 떨어지는 메뉴라는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빙수를 안 먹을 수는 없어서 간혹 여름철에 빙수를 시킬 때면 돈이 아깝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데일리 오아시스에서 빙수를 시켰을 때만 하더라도 비슷한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나 제 예상과 기대를 긍정적인 관점에서 깨버렸습니다. 양이 무지하게 많았고, 맛도 생각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우유빙수 메뉴들이 요즘은 보편화되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처음 눈꽃 빙수가 나왔을 때의 맛과 식감, 감성을 모두 채운 메뉴들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멸종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아시스에 남아있었습니다. 신기루처럼, 현실이 아닌 것처럼 예전의 인상적이며 환상적인 빙수가 이곳에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우유빙수와 눈꽃빙수에는 팥앙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빙수 자체로 맛과 식감, 풍미를 모두 갖추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데일리 오아시스의 우유빙수도 팥앙금을 간단한 토핑 정도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색감을 높이고 시각적인 즐거움과 약간의 씹는 재미를 추가하는 고명 정도로 볼 수 있는데,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이곳의 빙수는 진짜입니다. 약간의 인절미는 매우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쿠키 또한 인절미와 더불어 눈꽃빙수의 화룡점정을 찍어냅니다. 이 두 가지는 과거의 눈꽃빙수에서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먹어도 먹어도 충분하고도 풍족한 양이 마음을 넉넉하게 만들어 줍니다.

카메라가 아무리 좋아도 우리의 눈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데일리 오아시스의 빙수는 카메라로 담아낼 수 없습니다. 여러 각도로 찍어보아도 실물의 느낌을 전할 수 업습니다. 그래서 아쉽습니다. 쿠키는 강렬한 맛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긍정적인 표현입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입니다. 바삭한 식감과 담백함이 있어서 빙수와 잘 어울립니다. 다른 음료와도 궁합이 잘 맞는 맛입니다. 가게 한 편에는 쿠키들이 열을 맞춰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많은 음료에 곁들여 나갈 쿠키들이기도 하고, 아마 따로 판매를 할 것으로도 생각됩니다. 그만큼 자신있게 내세우는 조연같은 주인공입니다.

 

 

728x90
반응형